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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18307)번 [텍스터의 서재] 
저자 : 이미경
출판사 : 남해의봄날    [출판사의 서재]
출간일 : 2017-9-10
분야 : 문학/수필 도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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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 출판사 : 남해의봄날
정을 담은 그림, 구멍가게18307 (★★★★☆)
글쓴이
무진 날짜
2017.09.30 21:19:06 추천수
0
정을 담은 그림, 구멍가게
익숙했으나 이제는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모습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조그마한 물건 하나로도 공감하는 모습에서 어렴풋이나마 마음 한 켠 위로를 받는다. '나 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지극히 소극적인 안도감일 뿐이지만 그마져 없다면 훗날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이런 마음이 있기에 낡아빠진 정미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 쓰러져가는 돌담을 손으로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크거나 작거나를 불문하고 시간이 겹으로 쌓인 물건에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이리라.

사람들의 정이 담긴 모습이나 물건에 대해 마음을 쓰는 사람들의 소망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작가 이미경의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다. 작가는 '퇴촌 관음리 구멍가게에 마음을 빼앗긴 후 20여 년 동안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백 점의 구멍가게 작품을 섬세한 펜화로 그렸다.' 그 결과물이 담긴 책이다.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 출간된 후 작품을 더 자세히 보고 싶어 했던 많은 독자들을 위해 엄선한 대표작과 신작 14점을 모아,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글과 함께 엮어 더 큰 판형으로 펴낸 소장용 특별판이다. 뿐만 아니라 펜화의 색과 질감을 더 생생하게 느끼고, 작품의 품격을 담을 수 있도록 책의 종이와 형태도 작가가 함께 꼼꼼하게 챙겼다고 한다.

낡아가는 구멍가게가 들어선 건물은 기와집이거나 슬레이트지붕을 하거나 양철지붕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구멍가게에의 이웃들로는 우선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봄의 새싹과 꽃, 여름의 풍성한 잎, 가을의 단품과 낙엽에 이어 겨울 눈 오덮힌 모습까지 사시사철 함께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모든 구멍가게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평상이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 소통하고 정을 쌓아가는 공간으로 작용한 평상이 사계절을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던 나무와 벗하여 크거나 작거나 때론 의자로 대치되더라도 늘 따라다닌다. 여기에 전봇대와 아스라이 사라지는 전기줄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듯 잔잔한 풍경으로 담겨있다.

이 모든 것이 펜이라는 극히 섬세한 도구로 그려진 것이다. 점이나 줄이 하나씩 모여서 집을 이루고 나무를 꽃피우거나 눈으로 쌓이기도 한다. 날카로운 펜으로 그린 그림이 주는 섬세함이 이렇게 따스하게 다가오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작가의 마음 속 따스함이 고스란히 담겨 그림이 살아 숨쉬는 듯 생생하다. 봄이면 새싹이 나고 그 파릇파릇함이 향기로 전해지는 듯싶어 그림을 살며시 손으로 만져보게 된다. 여기 그림에 얽힌 작가의 짧은 이야기가 더해져 그림을 읽어가는 감성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소장용 특별판이 보니 먼저 발간된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 궁금해진다.

“눈을 감으면 그동안 그린 구멍가게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그 정겨운 가게들을 앞으로 또 얼마나 그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저 마음에 새길 뿐이다. ‘모든 일은 순리대로.’”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것”들이 주는 감동은 시간과 더불어 쌓여온 사람들의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가능해지는 것이리라. 작가의 구멍가게 그림에는 는 정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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