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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사람 건너기 (18447)번 [텍스터의 서재] 
저자 : 윤성택
출판사 : 가쎄    [출판사의 서재]
출간일 : 2013-11-0
분야 : 문학/수필 도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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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그사람 건너기 / 출판사 : 가쎄
문장 속에 갇힌 시간18447 (★★★☆)
글쓴이
무진 날짜
2017.11.18 22:06:21 추천수
0
문장 속에 갇힌 시간
시인 윤성택의 산문집 '마음을 건네다'의 문장과 문장 사이를 건너기가 무척이나 버거웠다. 그 이유를 확인도 하고 시인의 사유의 세계 속으로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그의 다른 책을 찾았다.

“이 새벽에
깨어 있는 것을 위하여
여행이 길을 멈추고
사랑이 나를 지난다
이 편지가 나를 읽고 끝내
나를 잊을지라도 우리가
적었던 어제는 오늘이 분명하길”

어쩌면 다시, 더 깊은 늪에 빠질 것만 같은 이 불안함은 뭘까. 가을앓이가 시원찮다 싶더니 여기서 덜미를 잡힐 줄은 몰랐다. 시인 윤성택의 시집을 건너뛰고 다시 그의 산문집을 골랐다. 정제된 시적 언어 보다는 다소 풀어진 마음자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위험을 자초한 일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사진이 있는 에세이’를 엮은 책이기에 글과 사진이 주는 이미지를 통해 한발 더 시인의 생각과 생각 사이의 문장 건너기가 수월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시는 단어와 단어 사이의 간극에 절박함을 데려와 문장으로 일생을 살게 한다. 그러나 종종 활자들이 와르르 무너져 폐허가 되는 내면도 있다. 나는 늘 그 부실이 두렵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은 어떤가. 진실함과 절박함이 오래 마주하다 진실이 떠나고 나면, 절박은 저 혼자 사람과 사람 사이 귀신이 된다. 스스로 정체성을 잃은 채, 이기와도 욕망과도 내통하며 사람을 홀린다. 진실이 있지 않은 절박은 더 이상 사람이 될 수 없다. 시가 될 수 없다. 그러니 나의 이 절박은 무엇인가.”

시인이 세상과 만나 자신만의 사유의 창에서 얻는 마음자리를 시적 언어로 담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듯도 싶다. 독백처럼 토해내는 문장을 헤아리기에는 내 사유의 부족을 탓하기도 하지만 문장을 건너가는 버거움은 어쩌면 태생을 알 수 없는 시인의 사유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마음을 건네다’에서 버거웠던 문장 그리고 문장과 문장 사이를 건너가는 것의 근원이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시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부질없는 일이 따로 없는 이유는 시인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언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같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시인은 본능적으로 매 순간 은유한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시어를 빌어 다시 태어날 때 그곳은 이미 여기와는 다른 세상이다. 이해하지 말고 느껴야 하는 그 세계가 우리 곁에 있지만 가깝고도 참 낯설다.”

이 말처럼 더 이상 시인의 문장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말을 찾기는 어렵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직관이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표현된 문장을 독자 역시 자신만의 직관적 감성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 범위를 넘어선 이해는 나중으로 미뤄두어도 좋을 것이라 스스로를 위안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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