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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석평전 (18685)번 [텍스터의 서재] 
저자 : 김영진
출판사 : 미다스북스    [출판사의 서재]
출간일 : 2011-1-20
분야 : 문학/수필 도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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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백석평전 / 출판사 : 미다스북스
화가의 종횡무진의 백석 평설18685 (★★★★☆)
글쓴이
흔적 날짜
2018.01.06 00:45:18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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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부터 현재까지 1900, 1910, 1920년대에 태어난 문인들에 대한 글(문인들의 글이 아닌)을 많이 읽고 있다. 정지용, 김기림(이상 1900년대), 윤동주, 백석, 한무숙(이상 1910년대), 김수영, 김춘수(이상 1920년대)..

백석의 시는 고향인 평북 정주(定州)의 풍속을 재현한 시들, 고향을 등지고 만주로 이주하여 유랑하던 시기를 그린 시들, 해방 이후 북한에 정착해 살며 쓴 작품들로 나눌 수 있다. 문인들에 대한 글 가운데 평전을 빼놓을 수 없다. 오늘은 ‘백석 평전‘을 읽는다.

저자 몽우 조셉 킴(夢友 Joseph Kim: 김영진)은 화가이다. 1부 백석 평전을 위한 서정적 서설, 2부 화가가 쓴 시인 백석 평전 - 외롭고 높고 쓸쓸한, 3부 백석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 4부 백석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 5부 백석이 사랑한 세계 등 다섯 부로 이루어진 평전에서 그림과 글을 적절히 안배해 드라마틱하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견해를 드러내보인 책이 ’백성 평전‘이다.

저자는 인생에서나 화가로서의 삶에서나 남다른 모습으로 힘든 시간을 살아왔다. 저자가 백석 시를 처음 본 것은 2005년(저자 나이 30세 때)이었다. 백석 시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과 같은 유명 화가들이 백석 시로부터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렸다는 말을 한다.

저자는 어릴 적 왼손 잡이 화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눈에 보이는 것을 흉내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망치로 왼손을 내려쳐 못 쓰게 만들고 대신 오른손 잡이 화가가 되었다. 그런 저자는 백석 시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백석 시를 보면서 구상과 추상의 경계가 없어졌다고 하는 저자. 그는 백석 시를 읽으며 한국 말이 아름다운지를 처음 알았다. 저자는 백혈병으로 고생도 했다. 얼마 못 산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로 저자는 백석 시를 만났다.

그의 시를 보자마자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고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아예 잊고 그림에 빠졌다. 저자는 그 이후 5년이 더 지난 현재(책이 나왔을 무렵)까지 병원 진단과 달리 잘 살고 있다. 저자는 백석 시를 읽으면 하나의 그림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저자의 아버지 김정대씨는 가수 배호를 초기에 키우고 배호가 부른 수많은 노래를 작사, 작곡한 분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저자가 백석 시를 사랑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저자는 우리 나라 주요 가요들을 구체적으로 예시하며 그 곡들이 백석 시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것이라 말한다. 저자의 책을 통해 우리는 백석 시어들이 이상한(어처구니 없는) 기준으로 군사 정부로부터 금지당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의 아버지에 의하면 백석은 정치적으로 완전한 중립을 유지하려고 애쓴 시인이다. 시인 백석은 고독과 외로움과 슬픔과 서글픔을 겪었지만 그것만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갈매나무와 같이 굳고 정한정결하고 순결한 존재로 자신의 미래 모습을 바라보았다.

백석 시인은 자신을 푸른 갈매나무로 묘사했다. 저자는 슬픔은 사람을 파멸에 이르게도 하고 성공을 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슬픔이 오면 하늘이 나를 가장 귀히 여기고 사랑하기 때문에 성공의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하면서 슬픔 속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백석 시를 읽으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행복해지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일을 할 때 결과에 집착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과정에 올인하라고 말한다. 백석은 시 낭송을 할 때 노래하듯 했다고 한다. 높낮이를 두고 리듬에 맞추어서.

백석은 세 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제자 강소천(姜小泉) 아동문학가에게 그 나라 말을 오래 보존하는 길은 오직 한 가지, 그 나라 문학을 높은 수준에 올리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말을 후세에 이어가게 하는 방법은 좋은 아동문학 작품을 남기는 길이라 말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로 시작되는 ’스승의 은혜’가 강소천 님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백석을 염두에 두고 지은 작품이다. 백석은 19세(1930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그 모(母)와 아들‘이란 소설 작품으로 당선되어 등단했다. 윤동주, 김기림, 노천명, 신경림 등이 백석의 시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백석은 고고한 시인이자 민족 정신을 이어받은 오산학교 출신이고 고당 조만식 선생의 제자이다. 그는 독립운동가들 및 여러 세력의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기방(妓房)에 출입했다. 백석의 유일한 시집인 ’사슴‘에는 33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이는 3.1 독립운동에 서명한 민족 대표의 수와 같다. 의도적으로 33편의 시를 수록한 것이라고 한다.

백석의 제자 강소천도 스승의 정신을 이어받아 ’호박꽃 초롱‘을 33편으로 구성했다. 백석의 시 ’멧새 소리‘에는 멧새가 나오지 않고 명태가 나오는 바닷가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멧새가 바닷가를 돌면서 본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백석은 백석(白石), 백석(白奭), 백정(白汀) 등의 필명을 썼다.(汀은 ’물가 정’자이다.) 백정은 하얀 달이 물가에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백석과 김영한(자야라는 이름으로 유명한)의 사랑은 유명하다. 자야(子夜)는 백석이 김영한 여사에게 지어준 애칭이다. 자야는 이백의 시 ‘자야오가(子夜吳歌)’에서 유래했다. 자야오가는 홀로 된 여인이 남자를 그리워 하는 노래이다.

저자는 김영한 여사가 법정 스님을 존경해 길상사를 시주한 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백정의 ㅂ ㅈ과 법정의 ㅂ ㅈ의 일치 때문에라고. 저자는 백정(白汀)을 흰 강물에 우뚝 쌓이는 모래로, 법정(法頂)을 물을 건너는 것을 해태가 지키며 우뚝 서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백정과 법정의 공통 글자는 고무래 정(丁)이다.

권번(券番) 출신의 기녀였던 김영한 여사는 궁녀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발음오행, 수리오행에 능통했고 운명학과 한학 등에도 능통했다. 백석은 오산학교 선배인 김소월(1902 – 1934)을 매우 선망했었고 문학과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영어에 소질을 보였다.

백석이란 이름은 흰 옷을 입은 한민족이 돌과 같이 굳건한 반석 위에 서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백석은 일본에서 유학했는데 거주지는 동경 길상사(吉祥寺) 1875 번지이다. 자야가 이 이름을 성북동의 실상사로 쓴 것이다.

김기림(1908 - ?) 시인 이야기도 중요하다. 김기림은 모더니즘 시인이었다. 그는 정지용(1902 – 1950)을 최초의 모더니스트라 칭한 시인이다. 김기림은 토속적인 시를 쓴 백석의 시도 좋아했다. 절제와 묘사의 멋, 음률과 감정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백석은 친구에게 “만주라는 넓은 벌판에 가 시 백 편을 가지고 어리라”는 다짐을 하고 만두로 향했다.

백석이 그리는 가족적 사상은 민족이 겪는 분열과 이별의 아픔에서 시작한다. 백석의 시에는 헤어짐 후의 눈물과 그리움을 그린 시가 많으며 고향을 떠나 유랑하며 느낀 고향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시들이 많다. 소월(素月)은 흰 달이란 의미이고 백석(白石)은 하얀 돌이란 의미이다.

저자는 소월은 다소 자신의 슬픔의 감정에 머무르려 했고 백석은 자신의 슬픔과 민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한 독특한 관점이 있다고 말한다. 백석은 미르스키의 논문을 번역한 것을 계기로 소설가에서 시인으로 변신했다.(백석의 출발은 소설가로서였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의 영향을 받았다. 윤동주의 ‘병원’은 백석의 ‘시기의 바다’의 영향을 받았다. 이중섭(1916 – 1956)은 백석의 시를 좋아하여 시인이 되고 싶어했다.

시인은 어디든 구애받지 않고 시를 쓸 수 있지만 화가는 여러 도구가 있어야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중섭이 생각해낸 것이 은지화이다. 백석은 캄캄한 밤에 내리는 비를 캄캄한 비라는 함축어로 표현했다. 백석은 모국어를 사랑했고 민족을 사랑했다. 백석은 인간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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