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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동심언어사전 (19147)번 [텍스터의 서재] 
저자 : 이정록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사의 서재]
출간일 : 2018-3-0
분야 : 문학/수필 도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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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동심언어사전 / 출판사 : 문학동네
일상에 다시 새겨야할 ‘동심언어’19147 (★★★★☆)
글쓴이
무진 날짜
2018.04.16 22:02:15 추천수
0
봄날, 노오란 개나리가 피어 있는 담장 아래 볕 바라기하는 마음과 닮았다. 따스하고 여유롭기에 무엇이든 다 품에 안을 수 있는 봄날처럼, 손에 들면 노랗게 봄물이라도 들 것 같은 속삭임이다. 책이 주는 느낌이 이 봄날의 볕처럼 따스함이 있다. 독특한 장정도 주목되지만 봄볕마냥 샛노란 표지에 혹시 손때라도 묻을까 염려되어 조심스럽다.

'동심언어사전', 사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니 형식은 짐작되는 바가 있으나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몹시 흥미롭다. 이 책을 발간한 이정록은 2001년 김수영문학상, 2002년 김달진문학상, 2013년 제8회 윤동주 문학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비꽃 여인숙’을 포함한 다섯 권의 시집과 동화와 동시를 쓰는 시인이다. 시인도 처음이고 시인의 글도 처음이기에 첫걸음 내딛는 아이 같은 설렘이 있다.

책의 독특한 형식에도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을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보다 문학작품이나 역사와 인문 서적에 더 관심을 가졌던 사람으로 영어사전보다 국어사전을 더 가까이 했던 경험 때문이다. 3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하루에도 십여 차례 사전을 찾아 사용하는 낱말의 뜻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이런 경험과 일상이 이 책 제목과 형식이 주는 흥미로움을 넘어 내용까지 주목하게 만들었다.

시인 이정록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은 새로운 방식의 시집이다. '가갸날'부터 '힘줄'까지 익숙하거나 생소하거나 때론 의외의 낯선 낱말들로 쓴 316편의 시를 엮었다는 것이다. 낱말이 가진 본래의 뜻을 물론 “낱말과 낱말이 만날 때 생동하는 새로운 의미와 재미와 성인과 아이들 모두의 상상력과 언어적 감수성을 깨우는” 단어설명서와도 다름 아니다. 이 책에 수록된 낱말은 모두 순 우리말로 된 복합어로 이루어졌다는 의미 또한 특별하게 다가온다.

개미허리가//아무리 잘록한 잔허리라도//맛있는 건 다 지나간다(개미허리 중에서)
사람이 따면//그제야 꽃이 핀다.//슬픈 꽃이 핀다.(꽃상여)
작은 싹눈과 꽃눈이//겨울눈이 되어//함빡, 눈을 맞습니다.(눈싸움 중에서)
애국 조회 때//한문팔면//그 흐린 군눈들이//언 운동장에 봄을 데려온다.(먼눈 중에서)
출생 기념으로//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지요.(배꼽시계 중에서)
내 잘못에는 경찰방망이//네 잘못에는 솜방망이//둘 다 마음으로만.(솜방망이 중에서)

시인의 시로 다신 탄생하는 낱말들처럼 단어에는 담고 있는 본래적인 의미도 있지만 단어와 단어가 만나 새롭게 형성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어 본래의 뜻을 더 깊고 넓게 담아내기도 한다. 이런 작용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언어가 가지는 역할의 확장이며 사용하는 사람에게 상상력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탁월한 선택이다. 낱말의 뜻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 이런 감성과 상상력으로 가득 찬 시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과고 같다. 낱말 하나하나가 전해주는 봄날의 기운이 가슴에 온기로 스며들어 봄앓이를 하게 만드는 것과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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