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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역과 운명 (19296)번 [텍스터의 서재] 
저자 : 심의용
출판사 : 살림    [출판사의 서재]
출간일 : 2004-10-10
분야 : 인문/사회 도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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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주역과 운명 / 출판사 : 살림
의리역을 알려면 볼만한 간결한 소품19296 (★★★★☆)
글쓴이
흔적 날짜
2018.05.24 23:27:56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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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용 교수의 ‘주역과 운명’은 상수역(象數易)과 의리역(義理易) 가운데 의리역에 초점을 둔 책이다. 전자는 점역(占易)이고 후자는 학역(學易)이다. ‘주역(周易)’은 원래 제사와 점을 치는 일을 관장하는 무당과 사관(史官)들이 점을 치는 일과 역사 자료, 생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가 담긴 기록들이었다.

이런 기록들이 역사적 변화와 사상적 발전에 따라 그 의미가 증폭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을 겪었다. 주역의 번잡함을 일소에 제거한 사람이 의리역의 효시(嚆矢)인 위진 시대의 왕필(王弼)이다.

한편 정이천(程伊川)에게 점이란 결정된 숙명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실천적 결단의 행위였다. 그 결단의 지침서가 바로 ‘주역(周易)’이다.

성재(誠齋) 양만리(楊萬里: 남송시대의 시인)는 ‘주역(周易)’을 인간사의 변화와 인간 마음의 변화를 읽는 책으로 보고 인간사의 득실과 사회의 흥망의 변화, 인간 마음의 변화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왕필, 정이천, 양만리가 의리역의 대표자들이다.

괘(卦)가 상징하는 상황<사(事)>이란 의리역학자들에게 하나의 사회, 정치적 삶의 현실이다. 그것은 사회, 정치권에서의 권력장(權力場)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황은 괘가 상징하는 64괘의 전체적 상황이고 효가 상징하는 384효의 특수한 상황이다.

물론 이 64괘의 상징들이 우리의 삶과 우주의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아우르지는 못한다. 64괘와 384효는 현실 상황에 도식적으로 대입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상황이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동적이고 연속적인 흐름이듯 64괘 또한 유동적인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21 페이지)

현실의 삶의 구조는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괘효(卦爻)의 구조 또한 그런 흐름 속에서 이해되어야지 단순한 도식적 틀 속에서 이해될 수는 없다. ‘주역(周易)’은 현실의 변화와 인간 마음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경전이며 현실 속에서의 ‘주역(周易)’의 이해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일 뿐이다.(22 페이지)

‘주역(周易)’은 인간과 현실을 이해하는 방편이자 거울이다. ‘주역(周易)’에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간이 살아 움직이고 있고 그들의 감정적 변화와 심리적 갈등을 읽을 수 있다.(29 페이지)

‘주역(周易)’은 삶의 기예 즉 덕(德)을 기르는 방식과 양상에 대한 보고서이다, 그것이 삶에 대한 변통의 정신이다.(49 페이지) 같은 의리역 계통에 속하지만 해석 차이도 있다. 왕필은 무욕 상태 속에서 하늘과 같은 진실무망한 마음이 드러난다고 풀이하여 무욕의 상태를 천지의 마음의 상태로 생각한 반면 정이천은 새로운 욕망의 탄생, 진정한 생명력의 약동으로서의 욕망을 긍정했다.(54 페이지)

정이천의 경우 고요 속에서 떠오르는 미세한 떨림을 어떻게 분별, 확대시키는가, 란 문제가 있다. 현실 속에서 삶의 기예를 닦는 것 즉 수덕(修德)의 문제이다. 주역의 괘효에 나타난 이야기 편에서 택수(澤水)곤괘(困卦: 위에 연못을 상징하는 태괘兌卦가, 아래에 물을 상징하는 감괘坎卦가 자리한 괘)를 이야기하며 공자의 곤궁함을 설명한 저자는 결론부에서 공자가 운명을 그르칠 수 있는 자기 마음의 미세한 낌새와 그 작은 마음의 돌부리의 요동(搖動)을 알아 차리고 삶의 기예를 기르는 배움을 구하는 길로 나아갔다고 말한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고.(84 페이지)

저자는 ‘주역(周易)’이 마지막으로 도달해야 할 곳은 바로 뜨겁고 더러운 삶의 현실이 아닐까?란 말을 한다.(87 페이지) ‘주역과 운명’은 공자를 비롯한 중국 인물들의 구체적 삶을 예시하며 주역 괘들로 설명하는 일관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작은 분량의 책에 알찬 내용을 담아낸 돋보이는 책이다. 의리학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라면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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