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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20110)번 [텍스터의 서재] 
저자 : 허수경
출판사 : 난다    [출판사의 서재]
출간일 : 2018-8-0
분야 : 문학/수필 도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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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 출판사 : 난다
하늘길을 돌아 지상의 길로 돌아올20110 (★★★★☆)
글쓴이
무진 날짜
2018.10.25 19:53:21 추천수
0
하늘길을 돌아 지상의 길로 돌아올
“시를 읽는 어떤 시간은 이런 시간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것들이 돌아오는 시간. 그 시간을 새로 발견하고는 그 시간으로 들어가 보는 것.”

위 문장과 함께 '너 없이 걸었다'(2015, 난다)로 만났으니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인의 부음을 접하고 책을 찾아보다가 가물거리는 기억 속 끈을 찾아 펼친다.

독자와 저자가 책으로 만나는 것만큼 소중한 인연이 또 있을까. 그 인연을 이어가고자 선택한 책이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다. '길모퉁이의 중국식당'(2003)의 개정판이다. 시인의 요청에 의해 제목을 바꾸고 글의 넣음새와 책의 만듦새를 달리하여 15년 만에 다시 출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총 139개의 짧은 산문과 9통의 긴 편지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을 건너갈 자양분으로 삼을 만큼 희노애락이 다 담겨 있다. 이국에서의 혼자라는 것이 주는 특별한 경험이 떠나온 사람과 장소에 대한 그리움으로 깊어짐을 확인한다. 만나는 문장마다 긴 호흡을 요구하는 것이 시인이 살아온 삶의 반영 같아서 쉽사리 건널 수 없어 멈칫거리기 일쑤다.

"사람은 좋아하는 이에게 좋아하는 것을 건네는 법이니까요."라는 시인 박준이 건네는 인사에 유독 오랫동안 머문다.

“밤에 마당에 서 있으면 흰 꽃들이 보인다. 어둠 속에서 꽃은 희게 빛난다. 문득 하늘을 본다. 하늘길 위를 비행기가 엉금엉금 걸어가고 있다. 하늘이 길인 것이다. 땅만큼 길인 것이다. 언젠가 하늘길을 다시 밟을 때 어둠 속에서 이 흰 꽃들을 다시 보았으면 좋겠다. 사무치는 빛. 그러면 하늘길을 돌아 지상의 길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기에......하늘에 묻힐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하늘길, 지상길)

잔뜩 흐리던 하늘에서 병아리 눈물만큼 비가 내리더니 이내 화창한 볕이 한 가득이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 하늘길이 있어 수시로 떠나고 돌아오는 흔적을 만난다. 그 길을 걸어가는 비행기는 내 마음 상태에 따라 떠나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하는 것으로 읽히니 가고 오는 것이 둘이 아닌 게 분명하다. 지상에 수없이 많은 그리움을 두고 갔으니 이제는 그 그리움들이 그를 불러 올지도 모른다.

그는 "하늘길을 돌아 지상의 길로 돌아오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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