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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문비 탁자 (20341)번 [텍스터의 서재] 
저자 : 공원국
출판사 : 나비클럽    [출판사의 서재]
출간일 : 2018-11-0
분야 : 문학/수필 도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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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가문비 탁자 / 출판사 : 나비클럽
초모랑마에 오르는 법20341 (★★★★☆)
글쓴이
무진 날짜
2018.12.05 20:49:20 추천수
0
초모랑마에 오르는 법
손에서 책을 놓고도 꽤 긴 시간을 요구한다. 각기 다른 삶의 경로를 걸어온 사람들이 한 곳에서 만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만은 아니다.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보다는 독자인 내가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본다.

‘시한부 도시’ 강녕이 예정된 운명을 맞이한다. 강녕에 부여한 이미지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집약이다.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대, 인간의 욕망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현장이다. 이곳에 다른 길을 걷는 듯 하지만 한 방향을 향한 사람들이 시차를 두고서 모여든다. 모두 살고자하는 몸부림이다. 영혼이 사는 것과 육체가 죽은 것은 다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무엇이 사는가는 차후의 문제다.

네 명으로 집중된 사람들의 모습은 겉모양만 다를 뿐 속내는 흔하게 접하는 유형이다. 일면서도 모른척하거나 암묵적인 동의 속에서 관행으로 인정된 일상과 다르지 않다. 그러기에 작가는 “사람들은 소설을 허구라 한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소설만이 진실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집약된 현실을 직면하는 내면의 불편함의 무게만큼 소설이 말하는 진실에 가가워지는 것이다.

주목했던 키워드는 세 가지다. 소설의 제목으로 등장한 ‘가문비 탁자’가 만들어 낸 공간이다. 단단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강한 나무와 그 나무로 만든 탁자가 만들어 준 공간이 주는 희망이 하나다. 시한부 도시와 대별되는 이미지로 읽힌다. 그것은 지난 세대의 목수가 집을 지을 때의 고집과 연결되며 모래땅 위에 고층건물을 짓는 것과 대척점에 서 있다. 생명을 살려낸 공간과 가문비나무가 갖는 이미지와 조화롭다.

다른 하나는 ‘허지우 · 왕빈 · 체링 · 장인우’ 네 사람으로 집중된 이야기 속에서 이들을 내용적으로 연결 짓는 인물로 ‘페마’를 보는 일이다. “어떤 이들은 남의 마음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가르치죠. 그러나 남의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은 영혼은 자기 가죽 안에 갇혀 있는 포로 아닌가요? 그래서 남의 마음속으로 여행하지 않는 영혼은 말라비틀어지죠. 물을 벗어난 물고기처럼.” 페마가 허지우에게 했던 이 말에 주목한다. 자신의 삶이지만 그 삶에서 겉도는 이들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진 문장으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에베레스트 산의 다른 이름인 ‘초모랑마’다.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티베트의 고원에서 ‘초모랑마’가 담고 있는 ‘대지의 여신’이라는 이미지와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점을 잡아야한다면 이 ‘초모랑마’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다음 물음에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너 초모랑마에 오르는 법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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